브레멘 국립음대에서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쿠르트 자이버트(Kurt Seibert)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.
-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?
"저는 1944년생으로 2차 세계대전 전후 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. 그 당시에는 하우스 뮤직이라고 해서 집에서 악기 하나씩은 다 기본적으로 했죠. 저도 어릴 적부터 첼로, 바이올린, 플루트 등 집에서 여러 악기를 배웠습니다. 어머니 또한 첼로를 다루실 줄 아셨죠. 음악을 직업적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아주 나중의 일이죠. 아주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게 됐습니다."
- 음악은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가?
"저는 음악은 혼자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 총체적인 문화의 한 부분이고 음악 또한 하나의 문화라고 할 수 있죠. 저는 가급적 학생들에게 연습실에서만 틀어 박혀 피아노를 치는 것만이 음악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. 밖으로 나가 여러 다른 문화들을 둘러보고 느끼는 것. 그것 또한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."
- 한국 학생들을 많이 가르치고 계신데 (절반 정도가 한국 학생), 한국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?
"저는 처음 학생들이 오면 어느 나라에서 오는지 물어보지 않습니다. 그게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요. 일반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다른 외국 학생들에 비해 예의 바르고 잘 교육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. 하지만 시험이나 어떤 외부 압력이 있으면 잘 하지만, 스스로 찾아서 하는 것은 많이 서툰 편이죠."
- 신입생 선발시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?
"일단 당연히 실력이 좋아야 하겠죠. 그리고 아까도 언급했지만 음악은 문화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와 제대로 소통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언어 실력 또한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.
그리고 입학시험을 치를 때 오로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, 또 독일에서 학위만을 받기 위해 시험 치러 오는 학생들을 많이 보게되는데, 일단 그런 자세가 느껴지면 저는 그 학생을 뽑을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. 그런데 정말 음악을 제대로 하길 원하는, 간절한 마음을 가진 학생을 만나게 되면, 약간의 기교적인 부족함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."
- 독일에서 음악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한국학생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?
"일단 왜 독일에서 공부하고 싶은지 물어보고 싶네요. 단지 2~3년정도 와서 학위만을 받고 돌아가려는 것인지, 아니면 다른 외국에 비해 독일이 학비가 싸서 오고 싶은 것인지, 진지하게 스스로에게 물어 봐야 합니다. 요즘 독일 경제도 안 좋고 뽑을 수 있는 학생도 많지 않기 때문에 2~3년 정도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은 데 확고한 목표 의식이 없다면 이 시간들이 불필요한 시간으로 느껴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."
- 장래계획이 있다면?
"우선 교수로서 제자들을 계속 양성하고 싶고, 저 스스로 피아니스트이기 때문에 성공적인 연주가로서의 삶도 살고 싶습니다. 또 몇 년 전부터 시작한 'Max Reger Tage (연주회·콩쿨 및 마스터 코스)'라는 음악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음악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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